타인의 통화가 만드는 혼란

"다른 사람의 통화는 지옥이다"… 달러 지배력의 역사

러시아의 루블이 달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을까? 이는 현재로서는 의아하게 들릴 수 있는 질문이다. 러시아 경제가 서방 세계와 단절된 상황에서, 또한 그 경제 규모가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렇다.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루블을 상상하는 일은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는 그의 신간 『우리의 달러, 당신의 문제(Our Dollar, Your Problem)』에서 루블 얘기를 서두에 언급하고 있다.

1960~70년대, 루블 경제는 "전 세계의 부러움"

현재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달러의 지배적 지위가 1960~7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에는 루블 경제권이 급성장하며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련 경제는 막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제2의 미국"으로 떠오를 기세였다. 심지어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소련 경제가 미국 경제와 동등해지는 것이 "단순히 가능성을 넘어 필연적"이라고 믿기도 했다.

이처럼 한때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루블 경제는 이제 과거의 역사가 되었지만, 달러가 어떻게 현재의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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